올 크리스마스가 약 115일 여로 다가왔다며-
올해도 작년보다 파워업된 한숨섞인 말투로 내게 연락했던 친구가 있다.
그 녀석은 아직 단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다니 한숨 쉴만한 자격은 충분하다.
친구의 고충을 들어보면 질문의 요점이 하나로 모아진다.
"여자친구를 어떻게 만드는가"
그 말은 결국, 맘에 드는 여자를 어떻게 만나는 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님을 봐야 뽕을 딸것 아닌가.
내 친구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을 위해 나만의 비법아닌 비법을 전수하고자 한다.
..
내 친구중에 K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있었다’ 라고 표현한 까닭은 세상에 아직 존재는 하지만, 더 이상 내 곁에 없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K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녀는 정말 프링글스를 좋아했어.’ 라고 압축한다면,
약 17만명의 프링글스를 좋아하는 K의 이니셜을 가진 여자가, 각기 ‘전 당신을 모르는데요.’ 라고 항의 서신을
보낼지도 모를일이다. 그래도 그녀에 대해서 특별히 언급하고자 하는건,
더 이상 그녀가 이 글을 읽을 수 있을만큼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점은 안심해도 됩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가슴이 떨릴 만큼 날 흔들어 놓았던 세번째 여자아이였고,
그런 내 속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첫번째 여자애였고,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졌었던 첫번째 여자였다.
처음 스쳐서 만났을때가 중학교 1학년땐가.
수업이 모두 끝나고, 그 날은 우리 분단이 청소 담당이었다. 난 대걸래를 들고 온 교실을 휘저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조용히 청소를 하던 와중에 교실 뒤편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사건의 내막인즉, 한 녀석이 장난으로 친구의 머리에 앉은 파리를 보고는 그 머리에 ‘에프킬라’를 뿌린것이다.
상황은 악화되어 그 둘의 싸움은 결국 피를 보고야 말았다. 교실 바닥엔 피가 튀었고, 교실 안팎에는
몇몇 동급생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나와 몇명은 싸움을 말리려 뛰어들었고, 싸움은 말렸으나
결국 우리까지 모두 반성문을 쓰게 되었다.
담임의 설교를 한 시간여 넘게 들은후에 우리는 교무실에서 나왔을때ㅡ
“어. 뭐야? 네 옷에 피가 묻었는걸?”
싸움을 말리다가 피가 좀 튀었나보다. 그래서 수돗가로 가서 교복상의에 튄 피를 물로 헹구고 있었다.
“어디, 많이 다치셨나봐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는건 거짓말이고, 한 여자애가 내 뒤에 서있었다.
난 영문도 모르고 부끄러워서 멀뚱멀뚱 그녀의목덜미.. 얼굴만 쳐다봤는데,
그녀는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손수건을 건네준다.
“다치지 말아요. 안녕.”
안녕. 그러고는 그녀는 그녀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뛰어가는 것이었다. 별일이 다 있구나.
아마도 '피를 흘리고 돌아다니는 이를 보면 도와주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 모양이겠지ㅡ라는 생각을 했다.
네. 맞아요. 손수건을 주었던 그녀가 바로 K양 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대학교 1학년때인것으로 기억이 난다. 아마도 추석 연휴가 끼인 일요일이라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와서 예배도 같이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친구 약 5~6명과 함께 교회 근처의 KFC에 갔었다. 학교생활은 어떠니, 오랜만에 집에 와서 좋더라,
어라 너 귀 뚫었구나 등등의 잡다한 얘기만을 듣고 있다가 머리 좀 식힐겸 화장실에 갔는데.
“오늘 뭐했어요?”
“교회 갔다 왔지 뭐. 응. 응??”
뭐야. 난 처음에 내 뒤에 있는 내 친구가 말을 건줄 알았는데ㅡ
그녀는 저기 앉아서 ‘트위스터’를 맛있게 먹고 있더라. 자, 그럼?
“그럼, 오늘 뭐할 거에요?”
어린 여자아이 둘이서 내 뒤에 서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말을 거는 것이 부끄러운지 내 발끝만 보고 있었다.
가만 보니까 고등학생 정도로 밖에는 안보이는데. 아무리 사복을 입었다고 해도 어린건 어린거니깐.
여하튼 이러고 있다가는 내 친구들에게 의심을 살 것이 뻔하다.
당신, 독특한 취미를 가졌군요ㅡ라는 비꼬는 말투는 듣기 싫다.
“오늘 아주 바빠요. 그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나중 언제요?”
내가 왜 그런 소릴 했었을까. 뭐.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고 해도
상대는 아직 중학생 티도 못벗은 고등학생이 아닌가. 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일단 공부 열심히 하세요.”
대강 이런식으로 끝맺음 하고는 돌아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친구들이 각자 한마디씩 퍼붓는다.
당신, 독특한 취미를 가졌어.
..
이 이야기를 올 크리스마스가 걱정인 녀석에게 했더니 그녀석은 별 느낌이 없나보다.
아니, 오히려 나를 경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더니ㅡ됐다 됐어. 대신 닭갈비나 먹으러 가자ㅡ란다.
그래도 난 나름대로 친구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했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되는가보다.
친구에게 도움을 주는건 정말 어렵다. 하핫.
ㅃ^
올해도 작년보다 파워업된 한숨섞인 말투로 내게 연락했던 친구가 있다.
그 녀석은 아직 단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다니 한숨 쉴만한 자격은 충분하다.
친구의 고충을 들어보면 질문의 요점이 하나로 모아진다.
"여자친구를 어떻게 만드는가"
그 말은 결국, 맘에 드는 여자를 어떻게 만나는 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님을 봐야 뽕을 딸것 아닌가.
내 친구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을 위해 나만의 비법아닌 비법을 전수하고자 한다.
..
내 친구중에 K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있었다’ 라고 표현한 까닭은 세상에 아직 존재는 하지만, 더 이상 내 곁에 없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K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녀는 정말 프링글스를 좋아했어.’ 라고 압축한다면,
약 17만명의 프링글스를 좋아하는 K의 이니셜을 가진 여자가, 각기 ‘전 당신을 모르는데요.’ 라고 항의 서신을
보낼지도 모를일이다. 그래도 그녀에 대해서 특별히 언급하고자 하는건,
더 이상 그녀가 이 글을 읽을 수 있을만큼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점은 안심해도 됩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가슴이 떨릴 만큼 날 흔들어 놓았던 세번째 여자아이였고,
그런 내 속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첫번째 여자애였고,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졌었던 첫번째 여자였다.
처음 스쳐서 만났을때가 중학교 1학년땐가.
수업이 모두 끝나고, 그 날은 우리 분단이 청소 담당이었다. 난 대걸래를 들고 온 교실을 휘저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조용히 청소를 하던 와중에 교실 뒤편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사건의 내막인즉, 한 녀석이 장난으로 친구의 머리에 앉은 파리를 보고는 그 머리에 ‘에프킬라’를 뿌린것이다.
상황은 악화되어 그 둘의 싸움은 결국 피를 보고야 말았다. 교실 바닥엔 피가 튀었고, 교실 안팎에는
몇몇 동급생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나와 몇명은 싸움을 말리려 뛰어들었고, 싸움은 말렸으나
결국 우리까지 모두 반성문을 쓰게 되었다.
담임의 설교를 한 시간여 넘게 들은후에 우리는 교무실에서 나왔을때ㅡ
“어. 뭐야? 네 옷에 피가 묻었는걸?”
싸움을 말리다가 피가 좀 튀었나보다. 그래서 수돗가로 가서 교복상의에 튄 피를 물로 헹구고 있었다.
“어디, 많이 다치셨나봐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는건 거짓말이고, 한 여자애가 내 뒤에 서있었다.
난 영문도 모르고 부끄러워서 멀뚱멀뚱 그녀의
그녀는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손수건을 건네준다.
“다치지 말아요. 안녕.”
안녕. 그러고는 그녀는 그녀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뛰어가는 것이었다. 별일이 다 있구나.
아마도 '피를 흘리고 돌아다니는 이를 보면 도와주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 모양이겠지ㅡ라는 생각을 했다.
네. 맞아요. 손수건을 주었던 그녀가 바로 K양 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대학교 1학년때인것으로 기억이 난다. 아마도 추석 연휴가 끼인 일요일이라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와서 예배도 같이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친구 약 5~6명과 함께 교회 근처의 KFC에 갔었다. 학교생활은 어떠니, 오랜만에 집에 와서 좋더라,
어라 너 귀 뚫었구나 등등의 잡다한 얘기만을 듣고 있다가 머리 좀 식힐겸 화장실에 갔는데.
“오늘 뭐했어요?”
“교회 갔다 왔지 뭐. 응. 응??”
뭐야. 난 처음에 내 뒤에 있는 내 친구가 말을 건줄 알았는데ㅡ
그녀는 저기 앉아서 ‘트위스터’를 맛있게 먹고 있더라. 자, 그럼?
“그럼, 오늘 뭐할 거에요?”
어린 여자아이 둘이서 내 뒤에 서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말을 거는 것이 부끄러운지 내 발끝만 보고 있었다.
가만 보니까 고등학생 정도로 밖에는 안보이는데. 아무리 사복을 입었다고 해도 어린건 어린거니깐.
여하튼 이러고 있다가는 내 친구들에게 의심을 살 것이 뻔하다.
당신, 독특한 취미를 가졌군요ㅡ라는 비꼬는 말투는 듣기 싫다.
“오늘 아주 바빠요. 그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나중 언제요?”
내가 왜 그런 소릴 했었을까. 뭐.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고 해도
상대는 아직 중학생 티도 못벗은 고등학생이 아닌가. 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일단 공부 열심히 하세요.”
대강 이런식으로 끝맺음 하고는 돌아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친구들이 각자 한마디씩 퍼붓는다.
당신, 독특한 취미를 가졌어.
..
이 이야기를 올 크리스마스가 걱정인 녀석에게 했더니 그녀석은 별 느낌이 없나보다.
아니, 오히려 나를 경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더니ㅡ됐다 됐어. 대신 닭갈비나 먹으러 가자ㅡ란다.
그래도 난 나름대로 친구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했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되는가보다.
친구에게 도움을 주는건 정말 어렵다. 하핫.
ㅃ^